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가 없어졌다”며 국민을 향해 “민주당 폭거와 횡포를 제발 저지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국회에서 2시간 넘게 진행된 통합당 긴급의원총회 직후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의사일정도 제멋대로 잡고, 법안 순서도 지키지 않고 민주당 법안만 앞으로 빼낸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8월 4일, 임시국회 끝나기 전에 무조건 통과시키겠다고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는데 국회를 더 해서라도 심의할 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는 관련된 법을 병합해서 심의하게 돼 있다”며 “주택 임대차보호법도 같이 심의해야 하는데 통합당 의원이 낸 법안은 병합 심사도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법이 국민에게 미칠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면서 “176석 가지고 있으면 절차도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을 국민이 부여해준 것이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자신들이 주택 정책 실패해서 집값 폭등한 책임을 엉뚱한 데로 돌린다”며 “22번의 부동산 정책 때처럼 반대로 갈지 점검조차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도읍 통합당 의원은 “주택 임대차보호법은 일차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법이 주택 전·월세 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 것인가 그 효과를 시범 지역 지정해서 실시해보고 전국적으로 실시할지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이후 국회의장실로 항의 방문을 갔다. 그는 국회의장에게 “국회가 전례 없이 민주당 일당독재로 운영되고 절차법도 지키지 않고 관례도 따르지 않는 점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오는 30일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투쟁 방향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장 내외 투쟁을 병행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현재 통합당 의원들은 상임위원회에 계속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절차의 타당성, 법안의 미흡한 부분이나 부작용에 대해 지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