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베이조스 前부인 매켄지 2조원 기부… “금고 텅 빌 때까지 계속”

인종차별 반대 등 9개 분야

116개 비영리단체에 17억弗

"내 재산은 집단노력의 산물

불평등 구조 바꾸는데 쓸것"

매켄지 스콧/AFP연합뉴스매켄지 스콧/AFP연합뉴스



“내 금고가 텅 빌 때까지 사회 환원을 계속할 것입니다.”

지난해 세계 최고의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의 ‘세기의 이혼’으로 화제를 뿌린 매켄지 스콧(이혼 전 매켄지 베이조스)이 이혼 후 17억달러(약 2조원)를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스콧은 29일 온라인 출판 플랫폼 ‘미디엄’에 실은 기고를 통해 지난해 5월 이후 9개 분야 116개 자선 및 사회운동 비영리단체에 약 17억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인종차별 반대 단체에 대한 기부가 5억8,67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불평등 해소(3억9,950만달러), 성 평등(1억3,3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 기후변화·공공보건 등에 대한 지원도 포함됐다.


스콧은 지난해 베이조스와 이혼하면서 아마존 지분의 약 4%를 위자료로 받았다. 현재 가치로는 무려 600억달러에 이르는 거액이다. 스콧은 당시 “과분한 액수의 돈을 갖게 됐다”며 자선단체 등에 기부할 것임을 공언한 바 있고 실제로 그해 5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부부가 주도한 자선 캠페인 ‘기빙 플리지(Giving Pledge)’에 기부 서약을 했다. 전 남편인 베이조스가 아직 기빙 플레지에 서명하지 않은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번 기부는 그가 본격적으로 기부 약속에 대한 실천에 나섰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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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은 기부에 나선 이유로 부는 결코 혼자 잘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신념을 들었다. ‘한 개인의 재산은 집단적 노력의 산물이자 어떤 사람에게는 기회를 선물하지만 수많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장애물로 작용하는 사회구조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그가 “금고가 텅 빌 때까지 (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이유다.

그는 기부야말로 불평등한 사회를 바로잡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스콧은 “2020년 상반기 나는 슬픔과 공포가 뒤엉키는 모습을 보았다”며 “우리 시스템의 불평등을 표현하는 방법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불균등이 공정하지도, 안정적이지도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의 이러한 기부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저소득층 가정들이 가난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트워크 등 다른 사람을 지원하는 개인들의 능력에 깊은 영감을 받았고 이들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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