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김창룡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는 이 장관, 김 청장 배우자와 함께 박 원장의 딸과 손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장관, 박 원장에게는 임명장을 전달하고 김 청장에게는 임명장과 함께 지휘관 표장을 부착했다. 가족들에게는 꽃다발을 전달했는데 각 꽃다발마다 다른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장관 부인에게는 통일부 장관이 이룰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데이지 꽃다발을 건넸고, 김 청장의 부인에게는 경찰청장의 역할에 맞춰 ‘당신을 보호해 드리겠다’는 꽃말을 가진 말채나무 꽃다발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박 원장 손자에게 무릎을 굽혀 꽃다발을 선물했는데, 이 꽃다발은 ‘신뢰’라는 꽃말을 가진 송악과 아게라텀 ‘헌신과 성실’이라는 꽃말을 가진 헬리오트로프 등으로 구성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박 원장 손자에게 따로 청와대 기념품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지원 국정원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막혀있고 멈춰있는 남북관계를 움직여 나갈 소명이 두 분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분은 역사적 소명을 잘 감당할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박 원장에 대해서는 “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자, 가장 오랜 경험과 풍부한 경륜 갖춘 분”이라고, 이 장관에 대해서는 “추진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박 원장은 “저를 임명해 준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며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국정원의 흑역사를 청산하는 개혁으로 보답하겠다. 대통령의 의지대로 어떤 경우에도 정치 개입의 흑역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