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가 장애인의 의사소통과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탁트인 AAC 소통마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탁트인 AAC 소통마을의 ‘AAC’는 보완대체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의 약자로, 일반적인 대화 방식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말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말한다.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고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픽토그램을 개발하고 장애물 없는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2월 KMI한국의학연구소가 기탁한 성금 3,000만원을 바탕으로 추진된다.
구는 영등포장애인복지관과 함께전담팀을 구성, 장애인 당사자들의 검수 과정을 거쳐 시설 내부 각각의 명칭에 대한 픽토그램 개발을 완료했다. 재난재해 관련 포스터와 소화기에 부착할 형광 스티커 픽토그램도 개발 중이다.
개발한 픽토그램은 공공성과 비영리성을 가진다는 취지에 맞게 지역 유관기관에 무료 배포할 계획이다. 지난달 문을 연 영등포구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는 픽토그램이 최초로 적용됐다. 구는 픽토그램을 지역 내 공공기관, 복지시설, 기업 등에 공통적으로 사용하도록 전파함으로써 AAC 소통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를 구의 특화 사업으로 개발해 타 지자체에 선도적 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언어치료기관인 ‘사람과 소통’에서 개발·제작한 의사소통 도움 그림 글자판을 동주민센터 및 지구대에 배포하고, 방문하는 장애인들의 활용 빈도를 높이기 위해 해당 기관에 활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장애물 없는 편의시설 확충 사업도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휠체어나 유모차 등의 진입이 용이하도록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으로, 지역 내 단체와 소규모 점포를 대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이동의 권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고 모두에게 동등하게 보장돼야 한다”면서 “AAC 소통마을 조성으로 구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