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구시·경북도, 군위군 등에 따르면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공동후보지(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유치신청 유예시한이 31일로 끝나는 가운데 하루 전까지만 해도 김영만 군위군수의 단독후보지(군위군 우보면) 고수 입장이 워낙 완강해 무산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날 오전 11시 군위군청에서 김 군수를 만나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위해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면서 상황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통합신공항) 문제를 같이 해결해나가고 시·도민 염원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같이 노력한다는 것까지는 대체로 의견 접근이 됐다”고 밝혔다. 또 “군위군과 대구시, 경북도가 각자 협의하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은 점심식사 후 다시 모여 오후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군위군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제안한 주민 재투표를 수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 장관은 전날 김 군수와 가진 면담에서 “군위군 여론이 달라졌으니 소보에 대해 (유치신청을 할지) 재투표하자”고 제안했다. 당시 김 군수는 “투표를 하려면 비안·소보·우보면 등 3곳 모두 다시 해야 한다”며 거절한 바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9일 오후 도청에서 권 시장과 공동명의의 호소문을 발표하고 군위군에 공동후보지 유치신청을 거듭 요청했다. 민항터미널과 군 공항 영외 관사를 군위에 두는 중재안과 군위의 대구 편입에 대해 시장과 도지사, 시·도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2명이 대표로 서명해 명문화한 내용을 설명하고 전향적인 검토를 거듭 호소했다.
한편 국방부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지난 3일 단독후보지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리고 공동후보지는 31일까지 적합 여부 판단을 유예했다. 따라서 군위군이 31일까지 소보에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지난 6년간 추진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은 물거품이 되고 다시 재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신공항 추진은 대구시가 2011년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새로운 관문 공항 필요성에 따라 2014년 5월 대구 군 공항(K2) 이전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여러 절차를 올해 1월 21일 공동후보지와 단독후보지를 놓고 신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를 했고 그 결과 공동후보지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군위군은 주민투표 결과를 달리 해석해 점수와 관계없이 군위 주민 찬성률이 높은 우보면에 공항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군위=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