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신임 국세청장 김대지...과거 부동산투기근절 주력

부산출신으로 합리적 일처리 정평

선이 굵은 스타일에 후배들 신망 두터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에 윤종인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김대지 국세청 차장이 신임 국세청장에 내정됐다. 선이 굵은 리더십을 갖췄고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같이 근무한 경험으로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현 정부 세 번째 국세청장에 김 차장을 내정했다. 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을, 부위원장(차관급)에 최영진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을 각각 발탁했다.


김 후보자는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나 내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1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등을 지냈다. 국세청 부동산거래관리과장을 맡아 부동산투기 근절에 주력했던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김 후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세입예산 조달을 책임지는 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공정한 세정을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깊이 고민하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성실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그는 실무는 직원들에게 믿고 맡기면서 큰 그림을 주로 그리는 스타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로 통하기도 한다. 합리적이면서도 균형 있게 업무를 처리하는 편이다. 법적으로는 무주택자이나 사실상 1주택자다. 본인 명의로 서울 자곡동 아파트를 2015년에 분양받았는데 ‘10년 임대 후 분양전환’ 조건 주택이어서 5년 후에는 분양권을 행사하게 되기 때문이다. 행시 35회인 김현준 국세청장 다음 기수여서 조직 내 안정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 김 후보자는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세청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시절 민정수석이었을 때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으로 인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보이지 않는 인사차별을 받았고 국세청 본부 국장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0여년간 근무하면서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국세행정 전반의 이해와 업무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세행정 혁신을 통해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신임 국세청장이 내정된 만큼 그간 미뤄온 1급 및 지방국세청장 인사도 순탄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오(행시 37회)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차기 국세청 차장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김명준(행시 37회) 서울지방국세청장의 이동도 점쳐진다. 부산청 등 상당수의 지방청장도 새 얼굴로 바뀔 예정이다. 국세청은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국세수입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대지 청장 후보자가 취임하면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세정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국세행정 혁신도 도모할 계획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 이슈와 관련해 탈세혐의자에 대한 세무조사도 강화하고 나섰다.
/세종=황정원기자 윤홍우기자 garden@sedaily.com

황정원·윤홍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