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캐디에게 갑질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우 박수인이 “소리지르고, 갑질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부당한 대우를 받은 소비자이자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박수인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거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 논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23일 관련 의혹 보도에 “허위사실인 만큼 기사 내용을 정정해달라고 요청했고, 여러 언론사를 통해 사실이 아님을 해명했으나 소용 없었다”며 “최초 기사만으로 비난과 댓글에 시달렸고, 갑질 배우라는 수식어가 하루종일 온라인상에 도배됐다”고 말했다.
매 코스마다 사진을 찍느라 이동이 지연됐다는 캐디 측 주장에는 “라운딩 시작 전 단체로 사진을 한번 찍고, 노을 앞에서 함께 골프를 친 4명이 찍은 사진이 전부”라며 “캐디가 ‘느려터졌네 느려터졌어’를 반복하는 바람에 나와 지인들이 쫓기듯 골프를 쳤다. 우리 때문에 진행이 느려진 것이 아니라 앞 팀이 밀려있어 30분 넘게 대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인들과 우리 팀 때문에 지연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를 들은 캐디가 ‘그래요 내가 다 잘못했네요’라며 되려 큰소리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은 오히려 캐디로부터 잔소리를 들었다는 박수인은 “캐디가 ‘왜 이렇게 느리냐, 빨리빨리 치라’고 눈치주고, ‘샷 할 때 공을 보고 맞춰야지 그린 다 망가진다, 누가 그런 신발을 신냐’고 모욕감을 줬다”며 “나중에는 점수 계산하는 방법도 모른다며 꾸짖고 스코어 확인도 없이 나쁘게 기재했다”고 억울해했다.
또 “지인 앞에서 온갖 면박을 받아 주늑 들었고, 캐디와는 말 한마디 섞거나 대화하지 않았다. 단체 이동 빼고는 카트를 타지 않았고 쫓기듯 걸었다”며 “골프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초보로 보고 캐디가 무시하며 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골프장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려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결해준다면서 끊고,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수십 번 전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불친절했던 캐디 분에게 사과 받고 싶었지만 골프장 측은 ‘죄송한데 방법이 없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며 “무시하는 골프장 태도에 인격적 모독과 모멸감을 느껴 마지막 대안으로 환불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서비스에 대해 홈페이지에 올린 비난 섞인의 후기 글에 대해서는 “소비자로서 매우 불쾌함을 느꼈고, 이에 대해 항의하려 N사 리뷰를 찾았다. 감정이 격해진 나머지 글을 쓰면서 과격한 표현과 정제되지 않은 말을 썼다”며 “경솔했으며 이 자리 빌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직 배우라는 이유만으로 큰 잘못, 갑질이 되고 마녀사냥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한 명의 고객으로서 컴플레인을 할 는 자격도 없는 것이냐”며 “고객으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인격적 모멸감을 느낀 부분에 대해 용기 내어 말하는 것이다. 진실이 꼭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호를 맡은 하유준 변호사는 “논란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아 법적 대응 전에 정정보도 및 골프장과 캐디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며 “공식 사과가 없을 경우 언론사 중재위원회에 중재신청을 거쳐 골프장과 캐디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필요시 형사고소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수인은 6월 수도권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 후 수차례 캐디비용을 환불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골프장 홈페이지에 ‘쓰레기 골프장, 캐디들은 몰상식, 아주 개판’ 등의 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그는 자신의 SNS상에도 해당 골프장을 해시태그하며 ‘캐디 불친절’ 등의 문구를 넣었다.
박수인을 담당했던 캐디는 그가 코스마다 사진을 찍고 일행과 대화하는 탓에 흐름이 밀렸고, 빠르게 이동해달라는 말에 박수인이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02년 몽정기2로 데뷔한 박수인은 최근 영화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에 출연했다. 골프장 갑질 논란 이후 모 기획사와의 계약과 광고계약 모두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