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헤지펀드가 가파르게 성장하며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버블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심천파이왕투자운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펀드 건수는 월 1,217건이었으나, 이달 들어 1,500여건으로 증가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가 지난주에만 9개의 신규 펀드를 등록하는 등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신은 헤지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은 현재 둔화되고 이는 중국 증시에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규제 당국도 은행·연기금 등의 기관 투자가들을 위한 상품개발을 장려하고 있으며, 보험사들의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중국 갤럭시증권에 따르면, 뮤추얼펀드산업도 호황을 누리면서 올 들어 사상 최대인 7,700억위안이 모였다. 중국에는 1,262개의 주식 중심 뮤추얼펀드와 2,848개의 하이브리드 뮤추얼펀드가 있는데, 중국 자산 관리 협회에 따르면 이들은 총 4조2,000억위안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 3월부터 이들 펀드에 대한 수요는 늘어났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 정부가 주식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전면적인 노력에 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지난 2007년과 2015년 나타났던 것과 같은 버블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증시는 이달 들어 10% 가량 급등했는데, 그 결과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92개의 세계 벤치마크 중 단 2개를 제외하고 모두 제쳤다.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마진거래를 완화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미 시장에 버블이 형성됐다며, 너무 많은 자본을 유치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1,000억위안 이상의 헤지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캐시 록 자산운용의 류커는 경쟁 기업들 중 일부는 투자자들을 위한 돈을 버는 것이 힘들지도 모른다며 “시장이 달아올랐을 때는 상품을 출시하기에 좋은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