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최고경영자(CEO)가 늙어가고 있다. CEO 연령대 중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어 창업자의 고령화가 진행된 기업마다 경영권 승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협회는 지난 6월1일 기준 상장사 1,409개사의 최종 정기보고서 및 증권신고서 조사 결과 CEO 평균 연령이 56.3세로 지난해의 55.2세보다 높아졌다고 30일 밝혔다.
CEO의 연령대별 비율은 50대 46%, 60대 26.1%, 40대 19%, 70대 5.7% 순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0대는 45.9%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 가운데 40대는 23.7%에서 줄고 60대는 21.2%에서 늘었다.
2015년에도 50~60대 비율이 70.2%였으나 이때는 50대가 49.3%, 60대는 20.9%로 60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10년 전인 2010년에는 50대 40.4%, 40대 31.6%, 60대 17.1% 순으로 60대 비율이 20%에 못 미쳤고 50~60대 비율도 60% 이하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스닥 CEO는 대부분 해당 기업 창업자인데 40대 이하 젊은 창업자는 줄고 기존 CEO는 늙어가고 있다”며 “CEO가 60대에 접어들면 경영권 승계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데 상속세율이 높아 경영권을 자녀에게 승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상속세 명목 최고세율이 50%며 최대주주 보유주식(경영권) 할증 평가를 적용하면 최대 60%까지 늘어난다. 상속재산 규모 500억원까지 세금을 공제해주는 가업상속공제제도가 있지만 2세 기업인이 7년간 업종·자산의 유지 및 고용 규모는 상속 당시의 80% 이상 유지 등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로 이 제도의 혜택을 받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CEO 최종 학력은 대학(학부) 졸업의 비중이 가장 큰 가운데 석·박사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학 졸업 46.1%, 석사 21.3%, 박사 17.5% 순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대졸 63.7%, 석사 12.5%, 박사 11.9% 순이었다. 사회 전반적으로 전문성이 중시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출신학교 비중은 서울대 19%, 연세대 10.6%, 고려대 6.9% 순으로 조사됐다. 전공계열은 이공계가 4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상경계 40%, 인문사회계열이 7.6%로 그 뒤를 이었다. 전공과목은 경영학 26.1%, 전자공학 6.1%, 경제학 4.5%, 기계공학 4.3%로 나타났다. 여성 CEO는 61명으로 전체 CEO 중 3.6%에 그쳤으나 10년 전의 13명, 1%보다는 상당히 증가했다.
사외이사·감사의 출신별 분포는 사외이사의 경우 일반 기업(29.1%), 교수(22.2%), 법조계(15.7%), 회계 및 세무(13.3%), 금융기관(10.7%), 유관 기관(5.3%) 순, 감사는 일반 기업(34.4%), 회계 및 세무(21.6%), 금융기관(15.7%), 법조계(12.7%), 유관 기관(6.8%), 교수(5.7%)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편 전체 상장사 수는 2010년의 1,003개사보다 약 40% 증가했다. 기업 평균 업력은 23.6년, 평균 직원 수는 227명으로 10년 전의 평균 업력 20년, 평균 직원 수 209명보다 늘어났다. 코스닥시장 전체의 성장세가 반영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