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함께 달리는 소위 투자의 ‘2인 3각 달리기’가 필요하다”며 민간 부문의 협조를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작금의 많은 유동성을 보유한 쪽이 생산적 투자처, 미래 투자처에 눈을 돌려야 한다. 정부가 그런 투자처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내겠다”며 “혼자만 먼저 뛴다고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주요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통화량 증가율을 언급하며 “이 많은 통화량, 즉 유동성이 어디로 흘러가는지가 우리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1년간 주요국 통화 증가율(M2 기준)을 살펴보면, 미국 23%, 영국 12%, 유로존 9%으로 지난 10년간 통화 증가율 평균치의 2~5배를 넘고 있다”며 “한국도 3,066조원(M2, 20.5월 기준)으로 최근 1년간 10% 수준으로 증가하며 과거 10년간 통화 증가율 평균치인 6.5%를 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통화량(M2)은 3,053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5조 4,000억 원 늘어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3,000조 원이 넘는 M2 유동성이 부동산이나 금이 아닌 생산적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지난 7월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을 언급하며 “한국판 뉴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 뿐 아니라 민간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발표한 30조 원 규모의 민자 사업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서도 “학교시설ㆍ공공시설 리모델링 등 분야에 민간자본이 유입되도록 정부가 제도적 틀을 만들었지만 실질적 민간투자가 따라오지 않으면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에 불과하게 된다”며 민간의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한 일반지주회사의 CVC 제한적 보유 추진 방안, 정부가 추가로 마련 중인 국민 참여형 한국판 뉴딜 펀드를 언급하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벤처 시장으로 유입시키고, 유동 자금을 친환경 분야 투자로 연결해 win win 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홍 부총리는 “2인 3각 달리기의 성패는 두 주자가 함께 호흡을 잘 맞추고 힘을 합치는 데 있다”며 “코로나 19 위기극복과 경기반등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함께 뛰어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