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잘나가네" LG화학,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LG화학(051910)이 2·4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화학은 2·4분기 매출 6조9,35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을 올렸다고 31일 공시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4,103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31.5%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흑자 전환으로 전지부문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화학 전지부문은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을 냈다. LG화학 측은 “폴란드 공장 수율 등 생산성 개선, 원가 절감 등으로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흑자를 거두며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3조3,128억원, 영업이익 4,347억원을 기록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며 매출은 작년보다 줄었지만 중국 수요 회복에 따른 주요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지난해 1·4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두자릿수 영업이익률(13.1%)을 기록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7,892억원, 영업이익 350억원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보기술(IT)·디스플레이 등 전방 산업이 위축돼 매출이 감소했으나 원재료 가격 하락, 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LG화학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603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냈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77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4분기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 큰 의미”라며 “3·4분기에도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안정적 수익성 유지, 전지부문 성장 등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