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 ‘시금석’이 될 유럽연합(EU)의 심사가 10월 중 종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우조선해양을 관리하는 산업은행으로부터 나왔다.
31일 산은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서 “타 경쟁당국의 심사기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EU의 심사종결은 10월 경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추가 지연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산은 등 채권단 관리 하에 놓였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월 8일 전략적 투자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국내외 경쟁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으로부터는 승인을 받았고 EU와 싱가포르, 중국은 2단계 심층심사 중이다. 일본과 한국은 1단계 기본심사 단계에 있다. 일본은 지난 3월 19일 1단계 심사를 종료 후 2단계 심층심사 착수를 앞두고 자료를 준비 중이다.
최근 조선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를 일시 유예했다. EU의 세 번째 심사 중단이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심사를 두 차례 유예했다가 두 달여 만에 재개하면서 기한을 오는 9월 3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세 번째로 심사가 중단되면서 심사 결과 발표도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30일 현대중공업지주는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U가 9월경 최종 결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발표 지연이 예상된다”면서도 “그렇지만 예상키로 그렇게 크게 지연되진 않겠고 올 연내에는 무조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