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관련 업종의 몸값이 동반 상승했다. 성장 가능성을 실적으로 증명하며 2차전지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한껏 팽창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051910)은 전 거래일 대비 3만8,000원(7.17%) 뛴 56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58만원까지 뛰어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른 국내 대형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006400)(3.65%)도 호조세를 띠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전해질 등 2차전지 소재를 만드는 천보(278280)는 1만9,000원(18.27%) 뛴 12만3,000원에 장을 마쳤고 포스코케미칼(003670)(4.13%), 상아프론테크(089980)(11.11%), 엘앤에프(7%), 에코프로비엠(247540)(1.15%) 등도 일제히 전날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 업종의 강세는 이들 기업의 2·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LG화학이 처음으로 전기차 등에 사용하는 대형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 2차전지 업종 전반에 훈풍을 불러왔다. LG화학에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일 증권가 컨센서스보다 28.1%가 많은 영업이익 결과를 발표했으며 삼성SDI 역시 전망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실적을 밝힌 바 있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자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거 2차전지주를 사모으면서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LG화학(1,478억원), 2위는 삼성SDI(1,376억원)였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고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LG화학의 밸류체인 성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