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가계 소비에서 차지하는 필수 지출 품목 비중이 20년 만에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꼭 사야 될 것만 사고 지갑을 닫았다는 의미다.
2일 한국은행의 가계 목적별 최종소비지출 가운데 올해 1·4분기 4대 필수 지출 품목은 84조8,166억원으로 가계 전체 국내 소비지출(209조1,331억원)의 40.56%를 차지했다. 전체 소비에서 4대 필수 지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은 것은 1999년 4·4분기(40.29%)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은 12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필수 지출로 꼽히는 4개 항목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식생활 관련 지출), 임대료 및 수도 광열(전·월세·수도·관리비 등), 가계시설 및 운영(가구·가전 등), 의료 보건(병원비 등) 등이다. 나머지 주류 및 담배, 의류 및 신발, 교통, 정보 통신, 오락·스포츠 및 문화, 교육, 음식·숙박 등 항목은 상황에 따라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품목으로 분류된다.
필수 지출 품목 비중은 2010년대 이후 37% 수준을 유지해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전체 소비에서 필수 지출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