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여파로 3일 장초반 코스피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1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보다 0.22%(4.87포인트) 하락한 2,244.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10%(2.28포인트) 오른 2,251.65포인트로 출발했으나, 곧 하락 전환해 장중 한때 2,240선을 내주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주 금요일 뉴욕 증시는 대형 기술주 선전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모두 상승마감했다. S&P는 0.77%, 다우는 0.44%, 나스닥은 1.49% 상승했다.
미국 신용 등급 하락이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피치는 공공 재정의 악화 및 재정 강화 계획의 부재를 고려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신용등급은 종전대로 ‘AAA’로 유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간 전망을 통해 “한국 증시는 미국 대형주 기술주 실적 발표를 끝으로 개별 기업 실적보다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추가 실업수당 관련 불확실성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금요일 고용 보고서 결과를 두고 개선이 지속될지 쇼크를 보일지 논란이 커지고 있어 주중 발표되는 ADP 민간고용보고서 및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해 향후 6개월 내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998억, 1,55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50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1.04%), SK하이닉스(-1.09%), 삼성바이오로직스(-1.91%), 셀트리온(-3.71%), 현대차(-1.98%) 등이 내림세고, 네이버(2.16%)와 LG화학(9.86%), 카카오(4.51%), 삼성SDI(2.52%) 등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0.50포인트) 오른 815.8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63%(5.11포인트) 오른 820.41포인트로 개장해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상승 폭은 개장 초와 비교해 다소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50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76억원, 기관은 12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씨젠(3.26%), 제넥신(3.17%), 에코프로비엠(2.85%), 알테오젠(1.31%) 등이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3.39%), 에이치엘비(-2.03%), 셀트리온제약(-3.74%), 케이엠더블유(-1.69%), SK머티리얼즈(-0.49%) 등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