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데이터 신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데이터 3법개정안 시행에 맞춰 데이터가 ‘돈’이 되는 시대에 생존방식을 찾는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에 소상공인 분야의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매출·상권·부동산 거래정보에 소상공인이 직접 제공하는 권리금·임대료 등 데이터를 통합한다. 이를 토대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소상공인 대상 맞춤형 신용평가를 실행하고, 대출 중개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유리한 조건의 금융 서비스를 추천·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개인사업자 CB ‘마이크레딧(My CREDIT)’ 사업을 통해 빅데이터 역량을 집중해왔다. 데이터3법 시행으로 카드사도 신용정보업(CB)이 가능해지면서 신한카드는 2,500만 고객과 440만 개인 사업자 정보 등을 결합해 연 매출 1억원 미만 영세 사업자 매출까지 분석해 상환능력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NH농협카드는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객 세분화 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고객 개인의 맞춤 서비스 필요성이 증가한 만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마케팅을 핵심 사업으로 삼은 셈이다. 우선 농협카드는 빅데이터 활용역량을 진단한 후 △페르소나(Persona) 모형 △인사이트 모형 △개인화 특화모형 등을 고도화해 고객 세분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 세분화 정보 및 데이터 마트 생성 등으로 고객 세분화 활용환경을 만들어 마케팅을 강화한다. 농협카드는 이를 기반으로 한 카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활용역량과 각종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는 카드 하나만 써도 두 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트 카드 시리즈 ‘로카(LOCA)’를 출시해 데이터 사업의 토대를 만들 예정이다. 이 카드는 롯데카드의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로카가 처음으로 적용된 새 간판 상품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소비자가 어떤 카드를 얼마나 써야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계산할 필요 없이 한 장의 카드만 써도 데이터를 통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비씨카드는 ‘비즈 크레딧’을 내놓고 소상공인의 휴·폐업을 예측할 수 있게 했고, KB국민카드는 한국기업데이터와 함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삼성카드는 올 초 빅데이터 전담팀을 확대 편성했으며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