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7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달 미국에서 5만8,934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대를 더 팔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월별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늘어난 것은 5개월 만이다.
기아차(000270)는 지난달 5만2,47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1.7% 줄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했던 올 3~6월 월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가 감소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회복된 것이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은 SUV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체 판매량의 63.3%인 3만7,335대를 SUV로 채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미국 출시 이후 월간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투싼’이 1만922대로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고 ‘싼타페’가 9,296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아반떼’ 8,899대, ‘팰리세이드’ 8,404대, ‘코나’ 7,077대 순이었다.
기아차 역시 SU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증가한 3만4,208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SUV 비중은 65.1%에 달했다. ‘쏘렌토(8,008대)’와 ‘스포티지(7,945대)’가 판매증가를 이끌었다. ‘쏘울’은 7,622대, ‘K3’는 7,410대, ‘K5’는 6,217대가 판매됐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 판매담당 부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매출 증가가 이뤄진 것은 엄청난 성과”라며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한 재고 수준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