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통신 사용량, 온라인 구매 등도 함께 늘자 언택트(비대면) 기업들은 깜짝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화학 등 전통 산업들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는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는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2,39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506억원)보다 59.2% 증가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통신업계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3조2,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로 데이터 사용이 늘어난 덕분에 LG유플러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증권사들이 내놓은 전망치(2,12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한 탓에 단말기 사업의 매출은 줄었지만 서비스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KT(030200) 역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매출은 5조8,76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18억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18.6%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웹젠 역시 2·4분기 매출 602억원과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8%, 76.2% 증가했다.
전자상거래가 늘어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택배 물량 증가로 CJ대한통운(000120)은 2·4분기 매출 2조6,500억원, 영업이익 8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 16.8% 증가했다. 온라인 결제 증가에 힘입은 NHN한국사이버결제(060250)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4분기 매출액 1,487억원, 영업이익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37%, 5.88% 증가했으며 시장에서 예측한 영업이익 컨센서스보다 10.11%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전통산업에 속하는 롯데케미칼(011170)은 경제 활동 감소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가 줄면서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2·4분기 매출 2조6,822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1%, 90.5% 감소했다. 전 분기 86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이외에 삼화페인트(000390)공업도 영업이익이 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6% 급감했으며 GS글로벌(001250)은 2·4분기 영업이익이 143억원을 기록해 19.2% 감소했으며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도 1,20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