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환자 2,000만명 돌파 코앞인데 백신효능에 '신중론'

미국, 브라질, 인도 등 확진자 급증세

국내선 반석교회發 'n차 감염'현실화

주요국 백신 개발 가속내고 있지만

파우치 "효능 50% 불과할 수도"전망

日선 "임상 단축시 중대 부작용"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 확진자 수 2,000만명 돌파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미국·우리나라 등 주요국들이 감염을 예방할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주요 당국자 및 전문가들이 초기 효능에 대한 신중론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9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시스템사이언스 엔지니어링센터(CSSE)의 ‘코비드19 대시보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964만8,084명에 달했다. 특히 같은 시간 미국에서의 확진자가 급증해 총 499만8,105명으로 집계됐는데 증가세를 감안하면 500만명은 이미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감염확산이 심각한 국가는 브라질(약 301만명), 인도(약 215만명)로 미국·인도·브라질 3개국만으로도 이미 확진자 1,000만명이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전 세계적으로 2,000만명 돌파는 확실시된다. 미국 내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할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며 강력한 봉쇄령을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와 민간이 총력 대응해 감염 확산세를 최대한 억누르고 있다. 9일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보다 36명 증가(누적 1만4,598명)했으며 8월 들어 하루 평균 확진자 32.6명(국내발생 15.4명)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정부가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조치 완화 이후 2주만에 다시 교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의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날 대비 8명 늘어 24명에 달했고, 이 교회 확진자를 통해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지역사회로까지 감염이 확산하는 ‘n차 전파’가 현실화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교회에서 과거와 같은 유형의 집단감염이 또다시 발생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종교시설 방역강화를)재차 도입할 것인지 좀 더 강화된 새로운 규제를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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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확산에 대응해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 브라운대 온라인 세미나에서 “아직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50%가 될지 60%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요 외신은 전했다. 그는 이어 “75% 이상이 됐으면 좋겠지만 98%에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는 공공보건 대응책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개발의 선두 주자인 미국 모더나가 연내 사실상 상용화를 뜻하는 임상3상 데이터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지만 백신이 만능해결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일본 면역학회장을 지낸 미야사카 마사유키 오사카대 초빙교수는 “국내에서 신중하게 임상시험을 하지 않으면 효과가 확인되지 않으며 기간을 단축하면 중대한 부작용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됐을 때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나쁜 항체를 생성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안전성이나 예방 효과는 대규모 접종으로부터 1년 정도 지나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유효한 백신 개발에 2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시각도 다르지 않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백신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해외에서 백신이 개발돼도 다른 국가에서 먼저 (접종이) 이뤄지는 것을 관찰하는 게 대안”이라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연합뉴스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연합뉴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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