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과 스마트칫솔을 이용한 어린이 양치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교정·치료, 치아보험까지 결합한 종합적인 구강건강관리 서비스에 나설 것입니다.”
AR 구강관리 스타트업 키튼플래닛의 최종호(38·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어린이용 스마트칫솔·애플리케이션 판매에서 벗어나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덴틀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키튼플래닛은 지난해 초 한화생명과 손잡고 어린이 치아보험을 선보였다. 스마트전동칫솔과 양치교육 앱 ‘브러쉬몬스터’를 개발한 스타트업이 보험을 파는 게 낯설지만 최 대표는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는 어린 자녀의 구강건강에 관심이 많고 이런 치아관리 수요를 위한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튼플래닛의 건강증진형 치아보험은 가입자에게 스마트칫솔을 제공하고 치아 관리 결과에 따라 보험료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보험가입자는 1만5,000여명 정도다. 최 대표는 “지난 2017년 출시한 브러쉬몬스터 앱과 스마트칫솔 누적 사용자가 약 10만명인데 이들을 타깃으로 한 다른 치아보험도 구상 중”이라며 “사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하고 서울대에서 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최 대표는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사내 벤처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칫솔 아이디어를 키웠고 퇴사 후 2017년 키튼플래닛을 세웠다.
창업 후 첫 성과인 AR 기반 앱 브러쉬몬스터는 출시 당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200여개 달하는 양치 앱을 재치고 단숨에 랭킹상위에 올랐고 지금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유치원생,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스마트칫솔의 모션센서와 연동된 AR 앱이 일러주는 대로 재미있게 양치 습관을 기르도록 한 게 인기비결이다.
그는 “디지털을 활용하면 소비자는 양치 교육·관리를 적정가격에 효과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며 “키튼플래닛도 양치습관·구강상태 등 정량화되지 않고 쉽게 볼 수 없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하반기에 보험상품을 확대하고 치과병원들과 함께 소아 치아교정 등 새로운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치아 사진, 양치 데이터 등을 활용해 제휴한 서울 수도권 지역 20곳의 치과와 온라인으로 연계해 비대면 구강관리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또 미국·일본·영국 등 100여개국에서 사용 중인 브러쉬몬스터 앱과 12개국에 판매 중인 스마트칫솔의 해외시장도 넓히기로 했다.
그는 “연내 비대면 구강검진 서비스를 테스트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양치 교육부터 치료·교정·보험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구강관리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