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금호산업-HDC현산 대표 만난다…계약 해제는 "협상따라"

금호산업, 현산 대면 제안 수용

이르면 주내 실무진간 일정 조율

'재실사' 수용 여부가 최대 변수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정차해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정차해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금호산업(002990)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대면 협의 제안을 수용했다.

금호산업은 10일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HDC현산이 대면 협의를 수락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12일로 못 박았던 계약해제 통보도 향후 협상 상황에 따라 달라 질 것”이라고 밝혔다. 수개월간 답보상태에 빠졌던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이 양측의 대면 협상에 따라 급물살을 탈 지 관심이 쏠린다.


HDC현산은 지난 9일 금호산업에게 재실사를 기반으로 한 대표급의 대면 협의를 제안했다. 기존에 HDC현산은 수조 원에 달하는 인수·합병(M&A) 거래의 특성상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 전달을 공식적인 문서로 남기는 것이 옳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대면 협의를 지속적으로 제안했고, HDC현산이 결국 이를 수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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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입장문을 통해 밝혔듯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의지가 변함이 없고 조속한 거래 종결이 이뤄지는 것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거래 종결 절차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과 HDC현산 실무진들은 이르면 이번 주 대표들의 구체적인 협의 일정 등에 대한 조율을 진행할 예정이다.

HDC현산과 금호산업이 대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뜻을 모으며 꼬일 대로 꼬였던 실타래가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의 이번 제안에 대해 전향적 태도변화라는 해석과 추후 제기될 소송을 대비한 명분 쌓기용이라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HDC현산은 대표급의 대면 협의를 제안하면서도 ‘재실사’를 기반으로 한 협의라고 목적을 명확히 했다. 반면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수차례 입장문을 통해 HDC현산의 재실사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HDC현산이 요구해온 아시아나항공 재실사에 대한 협의 결과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M&A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금호산업 관계자는 오는 12일 이후 실제 계약해제 통지 여부는 금번 양사 CEO간 미팅 등 HDC현산과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HDC현산에게 거래 종결 마감 시한인 12일까지 인수에 대해 이렇다 할 의지를 표명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로금호산업 관계자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를 종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으므로, 이번 대면 협의에서는 거래 종결을 위한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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