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라이브쇼핑 플랫폼 스타트업 ‘보고플레이’와 손잡고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언택트 바람을 타고 대세로 떠오른 ‘라이브 커머스’와 삼성카드의 가장 큰 무기인 빅데이터 서비스를 결합해 판로가 좁은 중소상공인과의 ‘윈윈’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카드업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카드사를 넘어 빅데이터 기업으로의 진화를 노리고 있는 삼성카드의 전략이 고도화하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달 중순부터 보고플레이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인 ‘삼성카드 링크(LINK)’를 통한 공동 마케팅을 개시하기로 했다. 삼성카드가 1,000만 회원의 결제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소비 패턴과 선호 업종, 자산·소득·소비 규모 등을 분석한 뒤 보고플레이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대일로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카드사가 라이브 커머스 스타트업과 손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플레이는 누구나 쇼호스트가 돼 상품을 직접 홍보·판매할 수 있도록 ‘1인 라이브 쇼핑’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진입 장벽이 높은 TV 홈쇼핑과 달리 사업자등록증으로 간단한 인증만 거치면 전국 중소상공인이 어디에서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며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의 영향으로 동영상 홍보 방식이 확산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소비가 대중화하면서 유통업계의 필수 채널로 자리 잡은 라이브 커머스의 일환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삼성금융사들이 공동 진행한 ‘오픈 컬래버레이션’ 대회에서 보고플레이를 발굴한 뒤 협업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 소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맞춤형 추천·할인 혜택과 함께 보고플레이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자가 직접 리뷰하는 영상을 받아볼 수 있다. 채팅을 통해 제품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실시간으로 물어보고 마음에 들면 바로 결제도 할 수 있다.
기대 효과는 상당하다. 올 상반기에 진행한 사전 테스트 마케팅 결과 삼성카드 링크를 통해 홍보한 중소상공인의 상품은 전체 보고플레이 매출 상위 10위 안에 빠짐없이 들었다. 매달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광고비를 감수해야 했던 중소상공인들은 무료로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마케팅을 받아 매출 급상승을 이뤄냈다. 지난해 베타서비스를 출시한 신생 스타트업인 보고플레이도 이번 테스트 마케팅만으로 회원 수가 25% 늘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중소상공인·스타트업과의 상생은 물론 삼성카드로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이용액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며 “빅데이터 신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