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에너지 위너상' 최다 수상 삼성·LG?…"같지만 다르다"

수상명단 절반 이상 휩쓴 양사

B2C 마케팅 수단 챙긴 삼성

B2B까지 존재감 드높인 LG

'건전경쟁' 순기능 이어질까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고효율 에너지 제품에 수여되는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을 휩쓸었다. 수상 목록에 오른 총 27개 제품과 활동 가운데 양사의 제품은 16개에 달했다. 그러나 수상 목록을 살펴보면 양사가 승리한 영역이 서로 달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소비자시민모임 등에 따르면 올해로 23회차를 맞은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 최고상(대상 겸 국무총리상)에는 삼성전자의 75형 크리스탈 UHD TV가 선정됐다. 차순위 상인 대상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LG전자의 상업용 싱글 냉난방기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75형 크리스탈 UHD TV는 패널 사양 최적화를 통한 투과율·광학 효율 개선이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동급 모델의 소비전력은 155W로 에너지효율등급 4등급이었지만 기술 혁신을 통해 이 제품의 소비전력을 71W까지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이 제품에 대해 “프리미엄 제품이 아닌 엔트리 제품에서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달성한 점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상업용 싱글 냉난방기는 신기술 인증(NET)을 획득한 기술을 제품에 적용해 기존 동사 제품에 비해 증발기의 압력손실을 개선했고 바람의 직풍을 방지하는 등 성능 저하 없이도 고효율·저소음을 달성한 점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제 23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 대상 겸 국무총리상 수상제품인 삼성전자의 75형 크리스탈 UHD TV./사진제공=삼성전자제 23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 대상 겸 국무총리상 수상제품인 삼성전자의 75형 크리스탈 UHD TV./사진제공=삼성전자


그간 가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서도 접전을 펼쳤다. 수상 제품의 수는 양사가 각 8개씩 똑같았다. 그러나 수상 제품군에 있어서는 희비가 갈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에너지 위너상 수상 명단에 주력 신제품들을 모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대상을 받은 TV 외에도 그랑데건조기AI·그랑데세탁기AI·비스포크식기세척기·비스포크4도어냉장고·무풍에어컨벽걸이와이드 등 상반기 시장에서 힘을 줬던 제품들이 골고루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상을 두루두루 나눠 받은 덕에 삼성전자 내부에서 “생활가전 주력 제품이 모두 상을 타게 돼 마케팅에 날개를 달았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특히 에너지 고효율 제품은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을 구매하면 비용의 10%를 돌려주는 환급사업의 영향으로 관련 매출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기대에 더욱 힘이 실린다.

제 23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 대상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제품인 상업용 싱글 냉난방기/사진제공=LG전자제 23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 대상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제품인 상업용 싱글 냉난방기/사진제공=LG전자


반면 LG전자는 혁신적 기술을 적용해 업계의 주목을 끌었던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LG 트롬 워시타워나 퓨리케어 상하좌우 정수기가 본상인 에너지 위너상을 받는데 그쳐 아쉬운 상황이다. 세간의 주목도가 높은 대상에는 앞서 언급한 상업용 싱글 냉난방기와 고출력 양면 발전 태양광 모듈 등 B2B 시장 제품만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 수상 제품 가운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에너지 마케팅’을 펼치기 좋운 B2C(기업 간 소비자) 제품의 수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적은 6개를 기록했다. 다행히 수상제품은 세탁기부터 정수기, 냉장고, 제습기 등 생활가전 전 영역에 고루 배분됐다.


가전업계는 4년 연속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 최다 수상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LG전자가 최근 수년간 꾸준히 B2B 시장 확대에 힘을 쏟으면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보고 있다. ‘가전은 LG’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워낙 많기에 수상을 활용한 마케팅을 굳이 내세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여기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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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상을 두고 LG전자 관계자는 “자사는 사업영역의 조화를 이루며 고효율 제품을 출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높은 에너지 효율뿐 아니라 뛰어난 성능과 디자인을 고루 갖춘 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가전명가의 위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획득한 LG전자의 상반기 신제품 LG트롬 워시타워./사진제공=LG전자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획득한 LG전자의 상반기 신제품 LG트롬 워시타워./사진제공=LG전자


한편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 선정된 다른 가전회사는 코웨이(021240)(4개), 오텍캐리어냉장(2개), 쿠쿠전자·쿠쿠홈시스(2개), 대성쎌틱에너시스(1개), 위닉스(1개) 등이다. 이번 수상 명단에는 에너지 절약 성과를 인정받은 근로복지공단 인재개발원도 포함됐다. 지난 1997년부터 에너지 효율 항상에 노력한 우수 제품을 선정해온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은 고효율 에너지 제품을 공개하며 산업계의 건전한 경쟁을 이끌어 내는 데 그 목적이 있는 상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0명의 심사위원이 기기와 절약 활동에 대해 서류심사, PT 심사, 최종선정 회의 등의 과정을 거쳐 심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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