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브랜드 가치가 68조원에 육박하며 국내 기업의 최고봉에 올랐다. 카카오는 브랜드 가치가 최근 가장 빠르게 상승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는 11일 한국을 대표하는 50대 브랜드 가치를 발표했다. 올해 50대 브랜드 가치는 총 153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0.7% 증가했다. 한국 50대 브랜드 가치는 매년 증가세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성장 폭이 작았다.
올해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67조7,903억원으로 평가됐다. 2위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는 15조7,093억원(4.8% 증가), 3위 기아자동차는 7조1,315억원(7.2% 감소), 4위 네이버는 6조1,694억원(11.9%)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위 4개 브랜드가 지닌 가치는 96조8,006억원으로 50대 브랜드 전체 가치의 63.0%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는 △SK텔레콤(3조4,121억원) △삼성생명(3조3,434억원) △KB국민은행(3조251억원) △신한은행(2조9,648억원) △LG전자(2조8,093억원) △SK하이닉스(2조5,616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브랜드 가치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기업은 카카오로 나타났다. 19위에 등극한 카카오는 1조6,4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6%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한국 50대 브랜드에 새롭게 진입한 곳도 있다. KEB하나은행(11위)과 미래에셋대우(33위), 하이트진로(41위), 휠라코리아(46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인터브랜드는 비상장 기업이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브랜드들을 선정하는 ‘게임체인저’ 부문을 올해 신설했으며 쿠팡·배달의민족·토스·마켓컬리·야놀자·무신사·직방·쏘카·리디북스·와디즈 등을 올렸다. 인터브랜드는 게임 체인저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불편해하는 부분들을 정확히 파악해 해결하는 것을 브랜드의 핵심역량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한국법인 대표는 “지금 우리는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기에 서 있다”며 “불안정해 보이는 이 시대에 대한민국의 브랜드들은 그 누구보다도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들과 소통하며 꾸준히 가치를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짚었다. 문 대표는 이어 “특히 게임 체인저 브랜드들은 명확한 방향성으로 강력하게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부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