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 장마에 ‘7말8초’ 여름 휴가철 관련 주요 자영업자들 매출이 기대보다 훨씬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으로 돌아설 줄 알았지만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아진 자영업자들은 거의 없었다.
12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숙박업종 자영업자들의 지난주(올해 32주차·8월3일~9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 시즌이 본격 시작한 30주차(7월20~26일)부터 31주차 기간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 5% 매출 감소를 보였다. 전국 음식점 자영업자들 역시 30주차 13% 매출 감소에서 시작해 지난주엔 14% 하락세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65만 소상공인 매출 솔루션 캐시노트를 통해 전국 자영업자 매출 통계를 내고 있다.
특히 국내 기초자치단체별 주요 관광지 60곳 중 지난주 지역 자영업 매출액이 전년보다 높은 지역은 6곳에 그쳤다. 8월 첫 주 매출액이 전년보다 높은 곳은 제주 서귀포, 부산 수영구, 부산 서구, 부산 기장군, 강원 횡성군이었다. 전통적인 관광지인 강원도 강릉과 속초 내 자영업자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가량 떨어졌다.
매년 수백만명 해외 여행객이 코로나19로 출국이 사실상 불가능 한 상황에서 국내 여행 관련 자영업자들이 반사이익을 볼 줄 알았는데 지난해보다 되레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관측 사상 최장 기간 동안 이어진 장마 영향과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광 업계 자영업자 입장에선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인데 휴가철이 끝나면서 시름을 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는 여름 내내 장마가 이어졌고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까지 줄인 관광객이 많아 주요 여행지가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