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 대표주자인 진단키트 관련 업종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줄줄이 하락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랩지노믹스(084650)는 전 거래일 대비 10.82% 하락한 4만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23% 하락한 수젠텍(253840)은 이날도 13.74% 급락해 3만3,900원에 거래를 종료했고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096530)(-4.07%)은 물론 EDGC(245620)(-3.65%), 바이오니아(064550)(-15.88%) 등도 급락세로 마감했다.
진단키트 업종의 동반 주가 하락은 전망치와 실제 실적과의 괴리 때문이다. 이날 랩지노믹스는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만9,383% 성장한 3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무려 200배 가까이 뛰어올랐지만 증권가의 전망치인 600억원의 절반에 그치며 실망 매물이 출회한 것이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수젠텍은 2·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202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당초 컨센서스의 20%에 불과해 주가가 수직 하강했다.
이번주 국내 상장사의 2·4분기 실적 마감을 앞두고 씨젠 등 진단키트 업종을 매수한 투자자에게까지 실적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5월 말부터 진단키트 발주 주문이 취소되고 경쟁업체들이 늘면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라며 “씨젠도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시장의 충격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