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그널] IMM인베, 용산 나진전자월드 인수 마무리

나진산업 지분 100% 취득 마무리

PEF 중 처음으로 부동산 '디벨로퍼'




토종 사모펀드(PEF)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서울 용산 나진상가 인수를 위해 500억원을 출자한다.

(주)깜포는 계열회사인 아이엠엠스페셜시츄에이션1의2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2종 전환상환우선주(RCPS) 3,323만3,333주(20.15%)를 발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12일 공시했다. 깜포는 IMM인베가 용산 나진전자월드를 운영하는 나진산업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로, 증자 규모는 498억5,000만원이다.

나진전자월드는 지난 1967년 지어진 국내 최대 전자제품 유통단지로, 용산역 인근의 전자상가 6개동과 부지 3만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지난해 임대수익 등을 바탕으로 매출액은 148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규모는 765억원이다.


IMM인베가 나진산업 인수에 나선 것은 2017년이다. 나진산업의 창업주였던 고(故) 이병두 회장이 별세한 뒤 이를 물려받은 자녀 등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매물로 내놨다. 당초 부동산 개발업체인 서부T&D가 자회사인 오진상사를 통해 이 지분 50.9%를 인수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뒤늦게 뛰어든 IMM인베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기존 주주들이 위약금을 무릅쓰고 IMM인베와 이중계약을 맺었다. 오진상사가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법정 다툼을 벌이다 올 초 극적 합의로 인수 계약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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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에 위치한 나진전자원드 전경. /사진=나진산업서울 용산에 위치한 나진전자원드 전경. /사진=나진산업


IMM인베는 나진전자월드 보유 부지를 개발해 투자차익을 거둬들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PEF 중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든 것은 IMM인베가 처음이다.

예상 개발이익도 막대하다. 노른자위 땅인 상가 19동의 대지면적은 약 6,340㎡. 일반상업용지의 용적률이 800%인 것을 감안하면 단순셈법으로는 연면적 5만㎡가량의 건물을 새로 지을 수 있다. 현재 상가 19동 2개 건물의 연면적(4,300㎡)과 비교하면 12배가 넘는다. 전체 대지면적 3만㎡를 적용하면 개발 가능한 건물의 연면적 합계만 24만㎡다. 3개동으로 이뤄진 여의도 IFC(50만7,273㎡)의 절반 규모다. 용산이 서울시 도시계획상 도심지인 것을 감안하면 용적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일반상업용지의 최대 허용 용적률은 1,300%다.

한편 깜포는 지난달 키움증권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1,6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도 조달한 바 있다. 총 인수대금은 3,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미 나진산업 2세를 대상을 900억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 등을 발행해 지뷴 73% 가량을 확보한 상태. 이번 유상증자 금액을 통해 지분율도 100%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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