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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이식후 골밀도 감소, 호르몬치료로 개선

서울성모병원 234명 2년 추적관찰

요추 5.4%·대퇴경부 2.6% 증가

혈액암 등 치료를 위해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는 여성은 20~30대라도 난소 기능저하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크게 줄어든다. 그 결과 안면홍조·수면장애·우울증·근육통 등 흔한 폐경기 증상은 물론 성·인지기능장애, 골밀도 감소→골절 위험 증가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뜨리는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

하지만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중 가장 강력한 에스트라디올 등을 투여하는 적극적 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비요법군에 비해 골밀도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강무일·하정훈(내분비내과), 이종욱·박성수(혈액내과) 교수팀이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19~40세 여성 234명을 추적관찰한 결과다.




호르몬 요법을 받은 170명은 요추(허리뼈) 골밀도가 1년 뒤 평균 4.2%, 2년 뒤 5.4% 증가해 호르몬요법을 받지 않은 64명의 증가율(2.6%, 3.8%)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대퇴골(넙다리뼈)의 목 부분인 대퇴경부 골밀도 증가율도 호르몬 요법군이 1년 뒤 1.2%, 2년 뒤 2.6%로 비요법군(1년 뒤 -0.1%, 2년 뒤 2.1%)을 앞질렀다.


대퇴경부는 엉덩관절(고관절)에서 골절이 잘 발생하는 부위다. 골절될 경우 오랫동안 누워 지내야하고 노인의 경우 폐렴·욕창·패혈증·혈전증 등으로 수개월 만에 사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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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이식에서 호르몬 요법 시작까지는 3.5~60개월(중앙값 15.2개월)이 걸렸다. 호르몬 요법의 일반적 부작용은 안면홍조(12%), 메스꺼움(11%), 복통(9%), 두통(8%) 등이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개선됐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결과는 미국 임상내분비학회지인 ‘임상내분비·대사 저널’(JCEM·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9월호 게재에 앞서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폐경을 전후해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급감해 건축물의 철골 역할을 하는 뼛속 물질이 폐경 직후 수년간 그 이전보다 5~10배의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 뼈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뼈 안에 작은 구멍들이 증가해 부러지기 쉽게 된다. 골다공증인데 예방하거나 늦추려면 젊고 건강할 때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칼슘·비타민 섭취에 신경을 쓰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해야 한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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