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제조 중소기업 공장가동률 5개월째 70% 미달…금융위기 후 처음

제조 분야 중소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5개월 연속 70%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지난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6월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7.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월(69.6)부터 5개월 70%선을 밑돌았다.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제조 분야 중소기업이 보유한 생산설비의 월간 생산능력 대비 해당 월의 평균 생산비율이다. 이 수치가 5개월 연속 60%대를 유지한 것은 2009년 4~8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평균가동률은 올해 1월 70.6%였다가 2월(69.6%) 70%선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5월에는 66.2%까지 하락했다가 6월에 소폭 상승했다.

6월 평균가동률을 업종별로 보면 가죽·가방 및 신발 업종이 57.0%로 가장 낮았고 뒤이어 자동차 및 트레일러(59.5%), 섬유제품(60.3%), 인쇄 및 기록 매체복제업(61.0%), 비금속광물 제품(62.9%) 등 순이었다.


반면에 음료(76.1%), 전자 부품·컴퓨터·영상 및 통신장비(74.6%), 식료품(70.2%) 등은 70%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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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중소기업들이 공장설비 가동을 줄였다는 뜻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로 소비가 부진해 제품이 잘 팔리지 않다 보니 생산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기중앙회가 6월 중순 중소기업 92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올 상반기 경험한 애로 요인(복수응답)으로 내수 부진(경기침체)을 꼽은 응답이 80.4%로 압도적이었다. 뒤이어 자금조달 곤란(38.6%), 최저임금 상승(32.2%), 업체 간 과당 경쟁(31.8%), 근로시간 단축(12.3%) 등 순이었다.

하반기 예상되는 애로 요인에 대해서도 내수 부진(경기침체) 응답이 79.1%로 가장 많았다.

중기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 고정적인 매출이 줄어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할 수밖에 없다. 역량 있는 중소기업은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겠지만 한계기업은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 나아가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에는 건실한 중소기업조차도 휘청거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기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출감소 등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추진단장은 “재정 상황 등으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처럼 모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할 수는 없더라도 회생 가능한 역량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융자 프로그램 확대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의 경우 상반기 적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년도분 법인세 일부를 되돌려주는 ‘결손금소급공제’를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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