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재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시민단체 등이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나서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경찰도 불법 집회로 이어질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14일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광복절 당일 서울 시내에서 26개 단체 22만여명이 집회를 예고했다. 방역당국의 잇따른 집회 자체 요청에도 이들 단체는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등은 광복절에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전 목사는 유튜브를 채널을 통해 “지방에서 오는 전세버스가 지난해 개천절 집회보다 많다”며 “4만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시민단체들이 광복절 집회를 강행할 경우 무대 설치를 금지하고 참가자들의 귀가를 설득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채증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할 계획”이라며 “특히 현장에서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할 경우 즉시 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집회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겠지만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번 집회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서울시는 엄정히 대처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