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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도 확진 ...사랑제일교회 수퍼전파지 되나

2,000명 검사서 양성률 16.1%

신천지교회 평균 15%보다 높아

교인 전국에 퍼져 지역전파 우려

여의도순복음교회서도 첫 확진자

성가대 감염…찬양대회 등 경로 추적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사택 인근에서 마스크를 내린 채 웃는 모습으로 전화 통화를 하며 성북보건소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사택 인근에서 마스크를 내린 채 웃는 모습으로 전화 통화를 하며 성북보건소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수도권 교회발 집단감염이 전국 전파는 물론 다른 시설로의 n차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전광훈 목사가 소속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슈퍼 전파지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대구 대유행을 일으킨 신천지의 전국 평균을 웃도는 양성률을 보이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이들이 다른 시설에서 노출돼 추가 감염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등록 교인 56만명으로 세계 최대인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7일 브리핑에서 “오늘 0시 기준 명단을 확보한 4,000여명의 교인 가운데 3,400여명에 대해 격리조치를 했고 2,000여명에 대해 검사를 했다”며 “양성률이 16.1%로 높아 신속한 검사와 격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319명이라고 밝혔다. 또 방대본에 따르면 확인이 완료된 교인 외에 623명은 명단과 연락처가 맞지 않아 경찰청 등 타 기관에 협조를 의뢰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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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밝힌 사랑제일교회의 양성률 16.1%는 신천지교회 전국 평균 15%보다도 높은 수치다. 감염률이 높은 탓에 확진자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정오 기준으로 13일 5명, 14일 19명, 15일 59명이었다가 16일 249명으로 급증했고 이날 3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전국에 퍼져 있어 지역 전파의 우려까지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방대본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의 지역별 분포는 수도권 307명(서울 209명·경기 85명·인천 13명), 비수도권 12명(충남 5명·강원 4명·대구, 경북, 대전 각 1명)이다. 또 교회에서 감염된 사람들이 콜센터와 방문요양센터·요양병원·어린이집·학원 등에서 노출된 n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포항에서는 이 교회에서 예배를 본 40대 시민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병원 이송 전에 도주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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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외에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도 교인과 접촉자 검사 결과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31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노출된 장소는 복지관·물류센터·어린이집·공인중개업체 등이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 관련 확진자도 자가격리 중인 4명(교인의 가족 3명·지인 1명)이 추가돼 총 11명이 됐다.

이 밖에 이날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은 여의도 순복음교회와 관련해서는 교인 중 3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는데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 교회 관련 확진자가 최소 1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찬양대회나 음악선교회 등의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순복음교회 측은 “교회 신도 가운데 확진자는 3명이고 모두 이달 9일 이후 예배에 참석한 적이 없으며 문제가 된 성가대도 전원 자가격리시키고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은경 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교회발 집단감염 상황에 대해 “최근 특히 집단발병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종교시설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교활동 모임을 통해 발생한 감염이 비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콜센터·어린이집·요양병원 등 다양한 장소로 (확산하며)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n차 전파’의 위험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금 수도권에는 지금껏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은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카페·주점·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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