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회발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될 위기에 직면했다. 방역당국도 언제 어디서든 감염 위험성이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7명으로 해외유입 9명을 제외한 188명이 지역발생 감염자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279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난 14일부터 나흘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나흘간 신규 확진자 수는 745명에 달한다. 이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2월29일(909명) 이후 여전히 확산세가 거세던 3월 초 수준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현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발생지역이 서울·경기뿐은 아니며 무서운 속도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누적 확진 5,214명)에 이어 국내 최대 집단감염 사례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현재까지 319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이 중 비수도권 확진자도 12명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충남 5명, 강원 4명, 경북 1명, 대구 1명, 대전 1명 등이다. 또 광주 지역에서는 유흥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도내 모든 유흥업소에 오는 25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결국 정부는 이 같은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번주까지도 서울·경기의 환자 발생이 안정화하지 않을 경우 2단계 내에서도 유보했던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3단계의 경우에도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보면서 중대본 회의를 통해 격상 여부를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