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기차 수출량, 하이브리드 제치나

올 상반기 5.5만대 0.6%P差 추격

글로벌 친환경정책에 추월 힘실려

1515A13 전기하이브리드차량수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전기차(EV)의 질주를 막아 세우지 못했다. 올해 전기차 수출량이 사상 처음 하이브리드차량(HEV)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 수출량은 5만5,536대로 전체 친환경차 중 43.5%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의 수출량은 5만6,278대(44.1%)다. 대수로는 불과 742대, 친환경차 내 수출 비중으로는 0.6%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전기차 수출량은 3만531대로 하이브리드차(6만9,057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추세라면 올 전기차 수출량은 KAMA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월간 기준으로 전기차 수출량이 하이브리드차를 뛰어넘은 것은 올 4월부터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각국이 록다운 조치를 취하며 내연기관 수출량은 곤두박질쳤지만 전기차 수출은 속도를 높여갔다. 지난 3월만 하더라도 전기차(8,680대)와 하이브리드차(1만3,352대)의 수출량의 65%에 불과했다. 그러나 4월 전기차(1만352대)가 하이브리드차(9,810대)의 수출량을 올 들어 처음 넘어서며 이 같은 추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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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전기차는 코로나19 영향에 올 수출 및 판매량이 내연기관차와 함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급격히 위축된 완성차시장 회복을 위한 재정 지원을 ‘전기차 판매 확대 및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생산 체제로의 전환’에 집중하면서 전기차 수출량이 늘기 시작했다. 특히 환경 규제가 강한 유럽의 경우 올 상반기 2022년까지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차 의무 판매량과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강화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6월 기준 독일·프랑스·영국은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0~260%가량 급증했다.

한편 KAMA는 주요국의 하반기 자동차 판매 감소율이 상반기 대비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KAMA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18~21% 줄어든 7,000만~7,200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수요 회복은 미국·서유럽·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먼저 받았던 중국은 이미 월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에 근접했다. 중국 판매량은 2월 바닥을 찍은 후 4월 이후 상승세가 7월까지 계속됐고 미국과 서유럽·일본 등 선진국 판매도 6월 전년 대비 20%대 감소에서 7월 10%대 감소로 호전됐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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