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목표가 앞질러 가는 바이오·2차전지株

녹십자·SK케미칼·엘앤에프 등 급등

괴리율 커진 10개 종목 중 6개나




2차전지·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현실을 쫓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에 미치지 못하는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 10개 중 6곳이 바이오 기업 혹은 2차전지 관련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괴리율이 높은 종목으로는 엘앤에프(066970)·녹십자(006280)·SK케미칼(285130)·씨에스윈드(112610)·포스코케미칼(003670)·동화기업(025900)·대웅제약(069620)·동국제강(001230)·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종근당(185750) 순이었다. 바이오·제약 기업으로는 SK케미칼(21.96%), 대웅제약(12.82%), 종근당(8.18%)이 있었으며 2차전지주는 포스코케미칼(-15.08%)이 포함됐다. 씨에스윈드는 그린뉴딜 정책 수혜를 받으며 주가가 지난 7월 이후 수직 상승하면서 목표주가를 16.56% 넘어섰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9.77%)도 이달 들어 급등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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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재기업인 엘앤에프의 경우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2만6,992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4만3,500원으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격차가 40%에 가까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 치료제로 주가가 급등한 녹십자 역시 목표치가 현재 주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녹십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0만8,333원이지만 14일 종가는 29만9,900원으로 30% 이상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엘앤에프와 달리 증권사들이 녹십자에 대해서는 지난달 말까지 꾸준히 목표주가 예상치를 내놓고 있지만 주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서 지난달 31일 당일 주가와 15% 가깝게 차이가 나는 목표주가(26만원)를 제시했지만 3거래일 만인 이달 5일 목표주가를 뛰어넘었다. 이처럼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격차가 큰 상위 10개 종목의 최근 3개월(5월15일~8월14일) 평균 주가 상승률은 101.64%로 코스피지수 상승률(24.92%)의 5배에 달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컨센서스는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산정한 수치인 만큼 대부분의 종목은 목표주가 아래에서 주가가 형성된다”며 “격차가 크다는 말은 주가가 급등했다는 의미도 있지만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훨씬 높은 상태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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