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7월 거래량 12년 만에 최다…빌라로 번진 주택 매수세

7월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 7,005건 기록

지난 2008년 4월(7,686건)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아파트값 급등에 실수요 몰린 것이 주요 이유

공공재개발 따른 투자수요 관심도 원인 중 하나

서울 강남 일대 주택가 전경./서울경제DB서울 강남 일대 주택가 전경./서울경제DB



최근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전셋값 또한 급등한 가운데 다세대·연립주택까지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7,005건으로, 2008년 4월(7,686건)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아직 신고기한이 남아 있는 만큼 거래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은평구 814건(11.6%), 강서구 798건(11.4%)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이어 양천구(500건·7.1%), 강북구(434건·6.2%), 구로구(379건·5.4%), 송파구(377건·5.4%) 등의 순이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 급증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데 있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신 비교적 저렴한 대체재인 빌라 등을 수요자들이 택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공공재개발 논의 또한 다세대·연립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국토부는 앞서 8·4 공급대책을 통해 정비구역에서 해제되거나 아직 지정되지 않은 지역도 공공재개발 대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뉴타운 해제지역 또는 노후 빌라 밀집 지역 중심으로 재개발 기대수요까지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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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투자수요가 함께 몰리며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 삼전동 월드컵파크빌 전용 68.4㎡은 지난달 3일 4억1,000만원에 거래된 뒤 같은 달 23일 4억5,300만원에 매매됐다. 은평구 증산동 한신빌라 전용 48.9㎡ 또한 지난달 15일 3억9,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진 데 이어 지난달 24일 5억500만원에 거래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없는 다세대·연립, 원룸, 오피스텔 등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오르는 것”이라며 “이들 주택에는 상대적으로 취약 계층이 임대차로도 많이 거주하는 만큼 추가 대책이 필요한지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규제를 피해 유입되고,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계속 오르자 이에 지친 실수요자 일부가 다세대·연립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이들 주택은 아파트처럼 거래가 원활하지 않아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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