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코로나 재확산에...공연계 또 ‘안갯속’(종합)

예술의전당, 국공립 기획 공연 취소·연기

롯데문화재단 클래식 레볼루션도 불투명

국립극단 ‘화전가’는 예정대로 진행키로

민간제작사도 2주간 취소수수료 면제키로

서울시향 단원 확진자 발생‥일정 취소

문체부 904억원 할인권 배포 잠정 중단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남은 공연 일정이 취소된 예술의 전당 상연 연극 ‘레미제라블’. /연합뉴스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남은 공연 일정이 취소된 예술의 전당 상연 연극 ‘레미제라블’.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16일 0시부터 서울시와 경기도에 발효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8월 예정된 공연 일정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 격상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9월 공연 일정의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향후 2주간 국공립공연단체의 자체 기획 공연을 취소·연기하거나 온라인 공연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연극의 해 기념작인 연극 ‘레미제라블’의 나머지 공연과 피아니스트 박진우 공연 등이 취소됐다. 예술의전당은 민간 단체 주관의 공연은 주최 측 결정에 따라 이용 인원을 제한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문화재단이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하려던 클래식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클래식 레볼루션은 롯데문화재단이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영국 BBC 프롬스,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같은 대표 여름 음악 행사로 만들겠다며 기획한 행사다. 특히 코로나 19 속에서도 이번 음악축제의 음악 감독을 맡은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이 자가격리를 감수하며 내한해 행사를 준비해 오던 터였다. 롯데문화재단은 당장 17일 예정된 기자 간담회를 취소했다. 재단 관계자는 “안전에 만전을 다해 예정된 페스티벌을 진행하고자 하나 연주단체의 연주가 불가할 경우 부득이하게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일부 지자체 소속 교향악단의 공연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 이를 확인중에 있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공연장에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예술의전당예술의전당 공연장에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예술의전당


국립극단은 좌석 띄어 앉기를 적용해 현재 상연 중인 연극 ‘화전가’를 계속 공연한다는 방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는 실내 국공립시설에 대해 ‘평상시의 50% 수준으로 이용객을 제한하고 가급적 비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화전가는 이미 한 칸 띄어 앉기를 적용하고 있어 평상시의 50% 수준으로 이용객을 제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화전가는 당초 올 2월 28일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개막 직전 일정이 취소된 바 있다. 지난 6일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이 작품은 1, 2차 티켓 예매가 모두 오픈 당일 매진되며 관객들의 기대를 반영하기도 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폐막일인 23일까지 중단 없이 공연을 진행한다”며 “단, 2주 후나 그 이전이라도 감염 확산 상황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화되는 경우 실내 국공립시설에 대한 운영 중단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민간 공연기획사들은 공연은 그대로 가져가되 2단계 거리두기 기간에 한해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모차르트!’는 공연장 내 과다 밀집을 방지하기 위해 3층 B석 판매를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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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단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향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5일 구성원 중 한 명이 코로나 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통보받아 종로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시행한 결과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단원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인 서울예고 학생을 교습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된 단원은 지난 14일 열린 광복절 기념공연 리허설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향은 15일 서대문형무소 야외무대에서 100여 명의 관객을 초대해 광복 75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다. 시향은 15일 음악회와 16일 강원도 거리 축제 출연을 취소한 뒤 단원 전원에게 격리 조치를 지시하고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시향 관계자는 “단원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며 아직 결과가 다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양성이 나온 단원은 없다”고 밝혔다. 종로구보건소도 건물을 방역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8, 9월 정기 공연 개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시향은 “각종 공연과 사업 추진 여부를 구성원 및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문화·여가 소비할인권 6종의 배포·시행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14일부터 시행된 영화와 박물관의 경우 현재까지 배포된 할인권은 철저한 방역 하에 사용하도록 하되 이후 예정된 배포는 중단한다. 영화의 경우 1차 배포된 할인권은 17일까지 사용기한 내 사용할 수 있지만, 18일부터 배포할 예정이었던 2차 배포분부터는 배포를 잠정 중단한다. 박물관 전시 할인권은 이미 배포된 200여 장은 사용할 수 있으며, 16일부터는 전국 단위 발급을 모두 중단했다. 이 밖에 미술 전시, 공연, 민간 실내체육시설 등 아직 예약 또는 판매가 시작되지 않은 할인권들은 시행 일정을 전면 연기한다. 앞서 문체부는 숙박·여행·공연·전시·영화·체육 분야에 3차 추경을 통해 마련한 예산 904억 원을 투입해 분야별 선착순으로 총 861만 명에게 할인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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