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내수 회복에 복병…3분기 'V반등' 물 건너가나

[코로나19 전방위 확산]

관광·음식점 등 서비스업 직격탄

재정바닥에 추가 지원도 힘들어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의 모습. /연합뉴스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의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번질 우려가 커짐에 따라 3·4분기 V자 반등을 기대했던 우리 경제에 복병으로 떠올랐다.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집단감염 또는 5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등에 비춰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글로벌 팬데믹 여파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던 정부로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18일 기획재정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0.8%에서 -2.0%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코로나19가 재확산 할 경우 각각 -1.8%, -1.6%로 예측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분간 거리두기 강화로 영세자영업과 대면서비스업은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며 “얼마나 빨리 (신규 감염자를) 하루 50명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 경제에도 2차 파고가 오게 된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가 지난 5일간 1,000명에 육박하면서 내수는 코로나19 초창기 때와 같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요 기업들이 다시 재택근무 체제로 돌아가고 서울과 경기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관광·음식점뿐 아니라 고위험시설(유흥시설·노래연습장·PC방)까지 서비스업이 전방위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 14일 외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강화하면 경제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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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4분기 -3.3% 성장률을 기록했을 때 그나마 버팀목이 됐던 국내 소비가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민간소비 부문은 1.4% 증가해 1·4분기 -6.5%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신용카드 승인액은 3월과 4월 각각 -4.2%, -5.7%를 기록한 뒤 5월(5.3%)부터 7월(4.8%)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정부의 내수 진작책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상반기 긴급재난지원금과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이어 하반기에는 8월 임시공휴일, 외식·숙박관광 등 8대 소비쿠폰, 9월 말 추석연휴까지 이어지는 국내 여행·소비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시행시기까지 앞당겨 추진했던 소비쿠폰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불과 이틀 만에 중단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소비 촉진책을 써 경제를 살리려고 해도 일단 방역이 우선이어서 최대한 움직임을 자제해 코로나19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이미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나눠주고 세 차례 6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재정 여력도 바닥이다. 자칫 코로나19 장기화 여부에 따라 3·4분기 플러스(+) 성장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나온다./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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