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화문 집회는 통합당 책임" 민주당 총공세…김종인 "유치한 정치 그만"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수도권 집단감염의 ‘슈퍼 전파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여당 의원들이 18일 일제히 야당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과거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이 참석한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통합당이 그럴 가능성을 인식하고 당원들을 대상으로 집회 참석 금지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며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전 목사 등이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홍문표 의원과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에 대한 통합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면서 집회에 참가한 의원 및 당원들에 대해 자발적 자가격리와 진단 검사를 받게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전 목사에 대한 통합당의 입장정리도 요구했다. 그는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비호한 당내 인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전 목사의 비상식적 선동과 국민 편 가르기가 통합당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한 참담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박성준 원내대변인도 “전광훈 목사 등 보수단체는 광화문에서 망국적 대규모 집회를 강행해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를 불러왔다”며 “전광훈 등 보수단체와 통합당 일부 인사들의 행동은 코로나 재확산의 방조범이자 민주주의 파괴자”라고 맹공했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통합당 차원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그는 “광화문 집회에 미래통합당은 당 차원은 아니지만, 일부 유력 인사들인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 행위에 대해 미래통합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하고 재발방지도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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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동산ㆍ수해·정강정책 특위 등 현안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동산ㆍ수해·정강정책 특위 등 현안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여당 지도부 차원의 비판도 쏟아졌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전파를 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를 통해 “통합당이 국민앞에 사죄를 해야 한다”며 “통합당은 이 상황에서 정말 국민들한테 사죄하고, 이런 사태를 방치한 데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겠다는 각오로 나서지 않으면 큰일난다. (통합당은) 이 집회를 그냥 수수방관했다는 정도가 아니고 오히려 독려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한병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 목사 등 보수단체의 집회를 조준해 “청개구리 막가파식 행동”이라고 맹폭한 뒤 “미래통합당은 제1야당으로서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통합당은 이번 대형불법집회에 참석한 자당 구성원들에게 중징계를 내리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미래통합당과 전광훈 극우세력의 결탁 의혹을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김종인 대표님, 지지율의 단물은 빨고, 책임은 회피하는 그런 정치적 왕도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정치적 증오와 욕심으로 똘똘 뭉친 당 안팎의 극우세력에 의지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광화문 집회의 야당 책임을 묻는 여당의 집중공세에 “그런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을 향해 “(여당이 광화문 집회를)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이용해 보려고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며 “(전 목사는) 스스로가 방역준칙을 지키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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