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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도 2차전지가 ‘대세’...수익률 고공행진에 자금 몰려

최근 1개월 성과 20% 웃돌자

개인, 이달 2개종목 820억 순매수

"관련주 고평가""성장성 유효" 팽팽




최근 2차전지 관련주들이 국내 증시를 주도하면서 이에 투자하는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2차전지 ETF에 밀물처럼 유입되고 있다.

18일 코스콤에 따르면 ‘TIGER 2차전지테마(305540)’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471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중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차전지산업(305720)’도 이 기간에 354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2차전지 테마의 ETF는 2개 종목인데 이들 모두 개인 순매수 1~2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지난달에는 금·은 ETF와 중국 ETF들이 개인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끈 반면 이달 들어서는 2차전지 테마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양상이다.


개인들의 자금 유입은 이들 펀드의 수익률에 근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최근 1개월간 22.40%의 성과를 올렸고 ‘KODEX 2차전지산업’도 같은 기간 24.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ETF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이 약 10%인 것과 비교하면 2차전지 테마 ETF의 성과가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유럽 등에서 친환경 전기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다 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까지 나오면서 ETF가 큰 비중으로 담고 있는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SK이노베이션(096770) 등의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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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올라 매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한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이 고평가됐다고 평가하며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전기차 최강자인 테슬라의 ‘배터리 독립’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 등은 주가 조정의 주된 논리가 될 것으로 보는 비관론도 나온다. 이에 2차전지 ETF 2종은 14일에 이어 이날 역시 약 4%대의 가격 하락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주도 기업들의 본질적인 성장성 자체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한다. 특히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생산을 감안하더라도 이를 제외한 70% 이상의 전기차배터리 수요가 있어 크게 우려할 대목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들의 올 하반기 강한 매출 증가를 기대해 펀더멘털의 변화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본다”며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생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가파르게 만들면서 한국의 2차전지 업종은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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