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전국 해수욕장에 2,5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방문객의 40% 수준에 불과하지만, 정부는 2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는 만큼 해수욕장 이용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7일까지 전국 251개 해수욕장을 찾은 누적 방문객 수가 2,504만명으로 전년 동기(6,387만명) 대비 39.2% 수준이라고 19일 밝혔다. 사흘 연휴와 무더운 날씨 등으로 지난주보다 5%포인트 늘었다.
피서객들은 주로 대형 해수욕장보다 중소형 해수욕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해수욕장 방문객은 1,96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3%가 감소한 반면 중형과 소형 해수욕장 방문객은 각각 49.5%와 17.6%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번 연휴를 끝으로 폐장하는 해수욕장이 나타나고 있어 방문객 수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삼척 해수욕장, 충남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 등 107개 해수욕장은 지난 18일 폐장했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 등 나머지 해수욕장도 오는 31일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부산에 이어 인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면서 해수욕장 운영도 달라질 예정이다. 인천 내 해수욕장 11곳은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샤워시설, 파라솔 임대 및 물품 대여를 중단한 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 내 해수욕장 7곳은 방역관리와 계도활동을 하면서 8월 31일까지 예정대로 운영한다.
류재형 해수부 해양정책관은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됐고, 전국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해수욕장 방문 자제를 간곡히 부탁한다”며 “해수욕장을 방문하더라도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높은 물놀이 활동이나 샤워장 이용, 밀집한 장소 방문은 피하고 개인 방역수칙을 꼭 준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