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 와중에 국회선 ‘50명 넘게’ ‘다닥다닥’ 정부수칙 어긴 토론회

19일 예정 토론회 11개 중 6개 진행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미이행

“참석자 최소화하고 명단 관리 중”

끈 묶고 종이 붙여도…관리 역부족

송옥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김민철·이수진(비례대표) 민주당 의원,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보건간호사의 근무 여건 개선 토론회’에 참석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앉아있다./김인엽기자송옥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김민철·이수진(비례대표) 민주당 의원,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보건간호사의 근무 여건 개선 토론회’에 참석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앉아있다./김인엽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회 내 토론회와 세미나를 2주 연기해달라고 국회의원들에게 요청했으나 다음날인 19일 예정 토론회의 절반 이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토론회에서는 실내에 5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데다가 ‘한 칸 띄어 앉기’도 지켜지지 않으면서 국회가 앞장서 정부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에 따르면 이날 예정돼있던 11개 토론회와 세미나 중 5개는 취소됐지만 6개는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박 의장은 “의원회관 회의실과 세미나실의 경우 정부 거리 두기 2단계 수칙에 맞춰 참석자를 50명 이내로 제한하고 소규모 간담회실 등 50명 이내 공간의 경우엔 좌석 수 대비 절반만 참석하게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국회도 예외는 아니라는 판단 하에 내린 조치다.


그러나 이날 일부 토론회에선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송옥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김민철·이수진(비례대표) 민주당 의원,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이 주최한 ‘보건간호사의 근무 여건 개선 토론회’에서는 행사가 시작된 오전 10시 참석자가 56명이 넘었다. 정부가 취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중 하나인 ‘실내 50명 집합금지’를 국회가 앞장서 어긴 것이다. 참석자들은 빈자리 없이 붙어 앉으며 ‘한 칸 띄어 앉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장내에선 “회의 진행 중 마스크를 벗지 말아달라”는 안내가 나왔지만 참석자들은 얼굴을 맞대고 귓속말하거나 명함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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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를 진행한 한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 사무처 지침에 따라 참석자를 최소화했고, 참석자 명단을 관리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토론회가 준비된 상황에서 갑자기 취소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는 앞서 코로나 1차 확산 당시에도 토론회 참석자들이 한 칸씩 띄어 앉을 수 있도록 종이를 붙여놓거나 끈을 묶어놓는 등 조치를 했지만 역부족이다. 국회 공보국 관계자는 “세미나실에 끈을 묶어놨지만 참석자들이 이를 걷어내고 앉아서 어쩔 수가 없다. 국회 차원에서 관리하기는 무리”라고 토로했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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