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서 광화문 집회 2명 등 13명 확진…n차 감염 속출

광화문 집회 참가 2명, 사랑제일교회 연관 1명 양성 파정

한진중 영도조선소 직원 등 13명 확진…n차 감염 속출

자가격리 이탈도 골머리…3명 고발 예정

광화문 집회 참가자, 진단검사 행정명령 내려

"감염확산세 제2 신천지 사태, 강력하고 빨라"

/연합뉴스/연합뉴스



최근 들어 부산에서는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무더기 확진되는 깜깜이 전파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연관자와 광화문 집회 참가자의 확진에 따른 지역 감염 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만 하더라도 부산에서는 8·15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부산 거주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명단에 있던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근무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을 포함해 1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240명으로 늘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1시30분 코로나19 대응 정례 비대면 기자브리핑을 열고 “밤새 983명을 검사한 결과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232번(연제구)과 240번(해운대구) 확진자는 8·15 서울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 94명을 대상으로 한 시 보건당국의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9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만 수백 명이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한 시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지역 감염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3번(금정구) 확진자는 중대본으로부터 전달받은 사랑제일교회 명단에 있던 통보자다. 사랑제일교회 연관 검사대상 47명 중 40명을 우선 검사한 결과 233번 확진자를 제외한 39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자와 경복궁 집회(8월8일), 광화문 집회(8월15일) 참석자는 빠른 시간 내에 검사받아 달라”며 “16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익명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북구 덕천동 부민병원에서 미화원으로 근무하는 221번(북구) 확진자와 접촉한 2명(229번(북구)·230번(동래구))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221번 확진자와 휴게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221번 확진자는 일반 환자와 밀접 접촉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228번(서울 노원구) 확진자는 고향인 부산을 찾았다가 확진됐다. 228번 확진자는 서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근무하는 231번(사상구) 확진자는 225번(사상구) 확진자의 자녀다. 시 관계자는 “현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대한 방역을 마친 상태”라며 “역학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234번(부산진구)·235번(부산진구)·236번(부산진구)·237번(부산진구) 확진자는 224번(부산진구) 확진자의 가족과 지인이다. 224번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199번(부산진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지인이다. 199번 확진자 연관 감염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238번(서구) 확진자는 서울 마포구 71번 확진자가 부산을 방문했을 때 들렀던 중구 이재모피자 직원으로 확인됐다. 마포구 확진자는 지난 13일 오후 5시41분부터 6시37분까지 이재모피자에 머물렀는데 이때 밀접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239번(사상구) 확진자는 227번(사상구) 확진자의 지인이다. 227번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216번(사상구) 확진자의 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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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이탈 사례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이날 자가격리 장소를 무단으로 이탈한 혐의(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60대 여) 씨와 모녀지간인 B(80대) 씨와 C(50대) 씨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입국한 A 씨는 지난 13일 자가격리 중이던 집에서 나와 인근 사우나를 방문했다가 불시 점검반에 걸렸다. 최근 미국에서 입국한 B 씨와 C 씨는 지난 18일 자가격리 장소인 집을 나와 외출했다가 불시 점검반에 단속됐다.

이날 기준으로 부산에서 자가격리 장소를 무단으로 이탈했다가 단속된 사람은 모두 56명에 이른다. 41명은 검찰에 송치됐고 6명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범칙금을 부과받은 사람은 1명, 위반 정도가 약해 계도 처분을 받은 사람은 4명, 고발 예정인 사람은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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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정례 비대면 기자브리핑에 앞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 브리핑을 열고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와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 지난 7일∼13일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시민은 스스로 신고하고 선제적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3가지 요건에 해당하는 시민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아달라고 변 대행은 요청했다.

이어 “17일 12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대응단계를 격상한 가운데 전날부터 이틀간 고위험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12개 업종 6,500여 개소 중 10%인 650여개소에 대해 방역수칙 이행 여부 표본조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전체 조사결과에 따라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전체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도 발령할 계획”이라 밝혔다.

시는 전국적으로 감염이 집중 발생하는 종교시설의 경우 교회뿐 아니라 전체 종교시설로 점검대상을 확대했다. 이날 오전에는 5대 종교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현장예배 자제를 요청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요청했다. 정기적인 예배 이외의 소모임, 식사제공, 수련회 등 대면행사를 금지하는 집합제한명령은 이날부로 발령했다. 향후 확진자 발생추이와 방역수칙 준수 실태에 따라 수도권과 같이 비대면예배만을 허용하는 집합금지명령도 검토할 계획이다. 변 대행은 “부산에서는 종교시설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사전에 감염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실시하는 조치이니 종교계 관계자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시는 또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에 대해서는 2단계 조치로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참석자 명부작성 등 방역수칙을 위반해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상권이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지역사회로의 감염까지 일어난 외국적선박에 대해서는 6개의 방역강화 대상 국가 및 러시아에서 출항해 감천항에 입항 또는 정박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이날 낮 12시에 행정명령을 내리고 닷새간 계도기간을 거쳐 전자출입명부 설치를 의무화한다.

변 대행은 “지금 감염확산세는 제 2의 신천지 사태라고 불릴만큼 강력하고 빠르다”며 “언제 어느 곳에서든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자세로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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