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인간은행]절망도, 희망도 인간 안에 있다

■호시노 도모유키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




■인간은행(호시노 도모유키 지음, 문학세계사 펴냄)=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가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쓴다”고 극찬한 호시노 도모유키의 소설집이다. 영어, 스페인어에도 능통한 작가는 탁월한 언어 감각을 바탕으로 일본의 정서적·정신적 자폐증을 신랄하게 파헤치고, 인간 내면의 빈곤함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일본인이 아닌 세계인으로서 성장한 작가의 개인적 경험은 작품 곳곳에서 드러난다. 미국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그는 산케이신문에서 짧은 기자 생활을 했다. 1990년대 초에는 멕시코로 훌쩍 떠나기도 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때로는 일본 내부인의 관점에서, 때로는 외부인의 관점에서 젠더, 빈부, 내셔널리즘 등 여러 사회 문제를 소설로 끌어들여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러면서도 사회 당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인간의 손에 쥐어져 있음을 강조한다.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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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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