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오는 26일 대한의사협회가 주도하는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에 대학병원 전임의(임상강사·펠로) 등도 동참할 예정이어서 의료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이들로 지난 7일과 14일 집단휴진에 들어갔던 전공의들의 업무 공백을 메운 주력부대다. 대한전임의협의회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을 철회하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기로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를 시작으로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년차·2년차 레지던트가 업무에서 손을 뗀다.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은 연차와 관계 없이 21일부터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다만 서울대병원 등의 경우 응급실·중환자실 같은 필수유지 업무를 담당하는 전공의와 필수이수과목(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인턴이 당장 파업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 등 대형병원들은 예고된 파업인 만큼 이미 외래진료·입원 등 예약을 줄여서 받거나 급하지 않은 수술을 연기해 별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전공의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맞는 첫 월요일인 24일부터는 수술이 크게 줄어드는 등 진료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24일부터 응급수술 외에는 스케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마취과 전공의 등 부재에 따라 30여개 수술방 운영을 일부 줄이면 수술 역시 30∼40%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협의회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선별진료소 등 방역인력이 필요한 곳에는 주도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