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일으킨 태평양전쟁에서 희생된 조선인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8월 하순 도쿄도에 있는 유텐지에서 열리던 추도식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1989년부터 매년 열렸던 유텐지 추도식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오후 추도식은 취소됐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조선인 희생자 유골이 안치된 유텐지 납골당을 찾아가 참배했다. 유텐지 납골당에는 태평양전쟁에 동원됐던 조선인 BC급 전범 사형자와 군속(軍屬, 군무원에 해당) 유골 외에 우키시마호 폭파 사고 희생자 등 약 700위의 조선인 유골이 안치돼 있다. ‘귀국 1호선’으로 불린 우키시마호는 일제 패망 후인 1945년 8월 24일 교토 마이즈루만에서 조선인 귀국자 등을 태우고 항해 중 폭발했다. 일본 정부는 미군이 부설해 놓은 기뢰로 인해 폭발했다고 발표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