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번지면서 이번 집단감염으로 약 3개월간 신규 확진자가 7,000명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초창기에 정확한 예측을 한 바 있는 JP모건의 분석으로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 상황은 이달 말에나 정점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서울경제가 23일 입수한 JP모건의 리서치 보고서 ‘한국의 3차 재확산 리스크(Korea third wave risk)’에 따르면 이번 재확산 사태는 이달 말을 피크(peak·정점)로 기존 누적 확진자 1만6,000명에 더해 오는 11월 초까지 7,000명가량의 신규 확진자를 발생시켜 총 2만3,000명이 감염될 것으로 전망됐다.
JP모건은 “전체 감염자에서 완치자와 사망자를 뺀 ‘실질 감염자’ 수는 재유행 전인 8월11일 630명이었다”며 “최근 감염은 지난 1차 감염(신천지) 때와 비슷하게 서울의 종교 시설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은 2차 감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대규모로 경제 활동이 재개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주목할 부분은 실질 감염자 수가 이달 말 1,000명에 이른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빠르게 전국으로 퍼지면서 지난 22일에는 전국 17개 광역 시도 모두에서 환자가 발생했고 23일 기준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2,890명에 달해 JP모건의 예측보다 빨리 실질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이는 보고서의 분석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고 주요 병원의 병상 부족 문제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20일 이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14일을 3차 재확산 기점으로 봤고 11월 초쯤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8월 초 한 주간 200여명에서 지난주에는 1,300명이 감염됐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를 인용해 “감염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이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만들고 추적 및 검사를 더 강화해왔기에 1차 유행 때와 비교해 감염에 취약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어졌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JP모건은 2월 ‘확산하는 코로나19: 감염의 정점과 증시 조정의 규모·기간’ 보고서에서 “JP모건 보험팀의 역학모델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사태는 3월20일 정점을 찍고 최대 감염자 수는 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보건당국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반박했으나 시기만 4월 초로 2주 정도 차이 났을 뿐 실제 전망은 적중했다. /세종=황정원·하정연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