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산업에 이어 항노화·힐링을 콘셉트로 한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해 거창의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구인모(사진) 거창군수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거창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개발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면서 “경남도에 건의한 ‘거창형 뉴딜 사업’과 민선 7기 전반기에 달성한 성과를 토대로 농정혁신과 농촌도약, 군민밀착형 생활편의 제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끝으로 35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구 군수는 이듬해 민선 7기 지방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거창 출신으로 부군수와 군수권한대행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민선 7기 주요 공약으로 내건 ‘항노화·힐링 관광메카 달성’을 위해 하드웨어 구축과 소프트웨어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거창군 가조면 우두산 계곡의 세 봉우리를 연결한 국내 최초의 ‘Y자형 출렁다리’를 준공시키면서 거창 항노화힐링랜드의 ‘랜드마크’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렁다리와 연계한 무장애 데크로드와 트레킹길도 조성을 완료했고 치유의 숲, 자연휴양림, 산림치유센터, 자생식물원 등 항노화·힐링을 주제로 한 다양한 관광자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Y자형 출렁다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내년으로 공식 개장이 미뤄졌지만 벌써부터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고 전국적으로 개장 문의가 잇따르는 등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권역별 관광벨트화 사업의 시너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동부권역의 가조 의상봉 둘레길, 서부권역의 서출동류물길 트레킹 코스와 달빛고운 월성 생태탐방로, 중부권역의 거열산성 생태탐방로 등이 트레킹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합천댐 상류 수몰지구에 약 43만㎡(13만평) 규모로 조성된 창포원은 희귀하고 다양한 꽃창포와 열대식물원, 키즈카페, 여름철 물놀이 시설 등을 갖추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태학습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구 군수는 “거창 창포원의 국가정원 지정과 세계원예박람회 개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군수는 거창의 지역특화 성장동력인 승강기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가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으로 거창군의 ‘세계승강기 허브도시 조성사업’을 선정하면서 산업 육성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승강기밸리 산업특구 지정, 대표 모델 ‘G엘리베이터’ 출시, 국내 유일의 승강기 안전인증기관인 승강기안전기술원 개원 등 지난 2년 간 수많은 성과가 창출했다. 특히 전국 승강기업체·승강기공단·검사기관 직원 등 연간 6,200여명 규모의 교육생이 거창을 방문하게 돼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말에는 서울경기북부엘리베이터 사업협동조합과 8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기업유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구 군수는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최적의 승강기 인프라를 갖추고 명실상부한 승강기도시로 발전하면 거창군을 넘어 서부경남 경제를 활성화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광산업과 제조업뿐 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교통·문화·의료·생활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 군수는 “법조타운 조성과 연계한 거열산성 진입도로 개설, 남부우회도로 개설 등 많은 인센티브 사업들이 본격화된다”며 “제2스포츠타운 조성, 다목적체육관·복합교육센터·가족센터 건립과 함께 지역책임의료기관 이전 신축과 치매전담형 공립 노인요양시설 신축 등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핵심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첨단기술 우량기업 유치를 위한 거창첨단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앞으로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창군은 농촌산업의 도약을 위한 농업 경쟁력 강화와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혁신도 시도하고 있다. 앞서 거창군은 지역 특화작물인 사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푸드코트, 가공 연구개발, 홍보 마케팅 등을 테마로 한 거창사과 융복합지구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제초제·생장조정제·착색제를 사용하지 않는 ‘3무(無) 농업’을 앞세워 거창사과를 전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시켜 나갈 방침이다. 구 군수는 “농가 인건비 절감과 안정적 판로 확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거창사과 공동선별·공동계산 시스템을 확충하고 급변하는 재배환경에 신속하기 대응하기 위해 거창사과 발전기획단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창=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