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가 말한다] 이재석 카페24 대표 "올 플랫폼 거래액 10조 넘을 것"

최근 4년간 年평균 20% 이상 성장

온라인 쇼핑몰 대기업 고객도 늘어

가장 까다로운 패션서도 경쟁력 발휘

전자상거래 업계의 한국전력 지향

이재석 카페24 대표./권욱기자이재석 카페24 대표./권욱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언택트(비대면) 사업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올해에는 저희 플랫폼 내 거래액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재석(사진) 카페24(042000) 대표는 최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 있는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카페24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 종합 솔루션 1위 업체다. 창업 상담은 물론이고 온라인 쇼핑몰 구축, 국내외 마케팅, 해외 물류 등 온라인몰 구축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테슬라 요건’을 활용해 상장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스타일난다·안다르 등 패션·뷰티 부문 벤처 스타기업들이 카페24의 플랫폼을 성장 발판으로 삼았다.

카페24는 올해 2·4분기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7% 늘어난 43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컨센서스(7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카페24 플랫폼 거래액은 2015년 4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9조2,000억원까지 늘면서 지난 4년간 연평균 21.25% 증가했다. 이 대표는 “여러모로 지표가 좋다”며 “올해는 거래액이 10조원을 넘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 대표는 “카페24 솔루션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하려는 대기업이 많이 늘어났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카페24는 최근 글로벌 스파(SPA) 브랜드를 운영 중인 국내 5대 패션기업뿐 아니라 국내 축산업계 1위 업체, 건강기능식품 생산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기업 고객을 유치했다. 온라인 쇼핑몰 개설을 원하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자체 전산팀을 활용하는 것보다 카페24 같은 전문 업체에 일감을 주는 것이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 대표가 “우리는 한국전력과 같은 회사”라고 카페24를 소개한 것과도 관련이 깊다. 누구에게나 전력을 제공하는 한국전력처럼 카페24도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누구든지 상관없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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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자신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카페24의 ‘패션 쇼핑몰 편중’ 우려에 대해 이 대표가 설명한 바에도 드러난다. 최근 코로나19로 중소 패션 쇼핑몰이 어려운 상황이었던 만큼 증권가에서는 카페24의 ‘패션 쇼핑몰 편중’을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재석 카페24 대표./권욱기자이재석 카페24 대표./권욱기자


그러나 이 대표는 “우리가 패션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까다로운 아이템인 패션도 잘 수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추구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관점에서 보면 가장 난해한 영역(패션)을 문제없이 다뤄왔기 때문에 비(非) 패션 분야도 손쉽게 수용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카페24는 올해 상반기 패션·잡화·뷰티 쇼핑몰에 50% 중반 수준의 의존도를 보였는데 생활용품·식품 등의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올해 2·4분기 전체 쇼핑몰 거래대금이 오히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2%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원래 연내로 예정했던 인도·유럽 시장 진출이 코로나19로 지연된 것은 부담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기존에는 한 나라씩 차례대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면, 이제는 상황이 좋아질 때 곧바로 여러 국가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끔 준비할 것”이라며 “DIY(Do It Yourself)를 강조하는 외국 업체와 달리 저희는 ‘알아서 다 해드린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카페24는 일본·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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