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긴 장마의 여파에 따른 유통주 전반의 부진 속에서 이마트(139480)가 온라인 사업 SSG닷컴과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를 앞세워 선방하고 있다. 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 등을 보유한 전통의 유통 대장주 롯데쇼핑(023530)과 편의점 GS리테일(007070)·BGF리테일(282330)은 주가 하락으로 이마트와의 시가총액 격차가 벌어지면서 ‘1강 3약’ 구도가 만들어졌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하반기 GS리테일·BGF리테일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쇼핑은 구조조정의 영향도 더해져 현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종가 기준 주요 유통주의 시총은 이마트 3조2,197억원, GS리테일 2조4,871억원, BGF리테일 2조1,778억원, 롯데쇼핑 2조1,49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시총은 지난 2월3일 3조1,060억원으로, 3조100억원에 그쳤던 이마트를 올해 처음 앞서면서 유통주 1위로 올라섰고 5월25일에는 3조 3,760억원으로 격차를 약 3,500억원까지 벌렸다. 그러나 6월3일 이마트가 3조2,890억원으로 3조2,490억원의 GS리테일을 다시 앞섰고 이달 14·18일에는 9,000억원대까지 격차를 확대했다. 롯데쇼핑은 2월25일 2조8,140억원으로 2조8,850억원의 이마트에 올해 처음 역전당한 후 최근에는 1조원 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마트는 2·4분기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에프앤가이드 기준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16.2% 늘어난 1,751억원으로 2017년 이후 3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가 기대된다. 증권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의 동력으로 온라인 사업과 창고형 할인점·편의점(이마트24)·슈퍼마켓(에브리데이)·전문점(노브랜드·일렉트로마트 등)을 꼽는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위원은 “전문점·트레이더스·슈퍼마켓·편의점 사업 부문이 구조적인 이익 개선 추세를 나타내고 SSG닷컴도 3·4분기부터는 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나란히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및 컨센서스에 못 미쳤던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코로나19 사태로 학교·학원가·관광지 등의 매장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편의점은 1·4분기보다 2·4분기에 코로나19의 영향이 더 컸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하반기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