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극우 세력과 같이 묶이며 여당의 파상공세에 당하고 있던 미래통합당이 25일 “극우라고 하는 분들은 저희와 다르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또 광화문 집회와 같은 날 민주노총이 주최한 2,000여명 규모 집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지적하며 자신들을 향하던 비판의 화살을 방역 당국으로 돌렸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대규모 감염이 일어나고 잇지만 민주당은 마치 광화문 집회가 모든 것의 원인인 양 주장하고 있다”며 “놀라운 것은 광화문 집회 인근에서 한 민노총의 집회에 관해서는 검사를 요구하지 않은채 덮어두다가 관련 확진자가 나왔는 데 이를 감춘 채 광화문 집회로 넘겨서 은폐하려는 상황이 드러나 경악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은 저희(통합당)와 다르다”며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 세력과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와 맞지 않는 (극우세력의) 주장 때문에 우리 당 전체가 그런 생각을 가진 정당으로 비친다”며 “그것 때문에 쉽게 지지를 못하는 점이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는 “우리가 집회를 주최한 것도 아니고 참여를 독려한 것도 아니고 연설한 것도 아니다. 대단히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도 세력 결집을 위해 극우세력과의 결별 의사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빅데이터 분석 등에서는 우리가 저런 생각(극우)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 중도층 국민들이 통합당을 편하게 지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받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조언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더더욱 강력하게 당 내부에서 단절을 얘기해야 한다”며 “우리 내부의 잘못된 과거는 다 폐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갈수록 많은 (당내) 분들이 제 생각에 공감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당내 혁신의 아주 좋은 계기”라고 평가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들도 전원 진단검사를 받도록 강력히 권고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는 “방역에 진보와 보수가 없다.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주최 측인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집회 참가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와 진단검사 권고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인엽·김혜린기자 inside@sedaily.com